내가 바라는 것은 마음의 평안
귀가길 버스 정류소에서 막차를 기다리며
허탈한 밤공기를 느끼고 싶지 않다.
허황되게 넓은 강남대로를 바라본다.
화가 난다.
쓸데없이 도로가 넓다.
버스 정류소는 막차를 잡는 사람으로
도로 주변은 택시를 잡는 사람으로
거리는 못다한 이야기 혹은 못 다 풀린 고뇌를 쏟아내려 어느 술집으로 옮기는 사람으로
붐빈다.
나는 막차를 잡는다.
강남대로가 우습다.
아니다. 집이 없는 사람의 귀가길은 늘 우습다.
나는 귀가를 하는 것이 아니고 버스는 내 집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래도 집에는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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