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28 September 2010

Under my skin?


저녁에 집에 들어와 신발을 벗고 가방을 내려놓고 외투를 옷걸이에 건다.
그리고 화장을 지운다.

늘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문득 이 일련의 행위가 의식같다는 생각이 든다.
문밖 세계에서 나를 지켜준 외피를 벗는 것
혹은 나를 정의하게 하는 것들로부터 탈피하는 것.
나를 무방비 상태에 다르게 하는 것.

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외피를 옷걸이에 걸면
진정한 속내를 보일 수 있는 것일까?

아니 오히려 나는 그냥 저 외피마냥 옷걸이에 걸려있고 여기 나는 아무것도 아닌게 아닐까?
나는 저렇게 옷걸이에 걸린 옷마냥 이렇게 무력하게 늘어져있는데
대체 여기있는 나는 쓸모있는 물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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